page graph는 감정이나 의미보다 먼저 떠오르는 결, 분위기, 장면의 조각들을 관찰합니다.
그 조각들은 종종 불분명하고 흐릿하며, 그래서 더 오래 남습니다.
그런 것들을 기록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듭니다.

기록이라는 행위는 반드시 뚜렷하고 정돈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흐릿하고, 조금은 무의미해 보이지만
마음 한편에 오래 머물던 감각들이
한 줄의 메모, 한 장의 카드, 한 겹의 테이프 위에 얹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빛이 번지는 창문, 벽돌의 틈, 종이의 질감,
반복되지만 어디선가 어긋나는 패턴들.
page graph는 그런 장면들을 포착하고,
그것들이 누군가의 하루 위에 조용히 놓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정보다 감각에 가깝고,
설명보다는 여백에 가깝습니다.

붙이고, 넘기고, 바라보는 순간들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기록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page graph의 방향입니다.

크고 강한 문장이 아니라,
조용하고 사적인 조각이 필요한 분들께
이 문구들이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