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정보
오튼
붓과 물감으로 색을 탐구하는 저의 최근 작업물들을 작은 전시장 컨셉의 부스에서 여러분들께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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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몇 년간 사람의 얼굴과 전신을 그리는 연필 크로키를 했다. 다음 단계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색을 제대로 쓰고 싶어서 연필 대신 붓과 물감을 들었다. 처음에는 기본 3원색 노랑, 빨강, 파랑 물감으로 색을 섞어 책상 위의 물컵, 보온병, 휴대폰 거치대 같은 일상의 사물을 그렸다. 작은 종이에 배경 없이 고작 물체 하나 그리는 데도 서너 시간씩 걸렸다. 따로 조명을 썼으면 편했을 텐데 이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천장 형광등의 은은한 빛 아래에서 사물 표면에 생기는 흐릿한 밝음과 어둠의 경계에 헤맸다. 거기다 물감을 섞어 물체의 색을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잘 되는 날에는 극사실주의 비슷한 게 나왔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아리송한 무언가였다. '색감 연구(2024)'는 이와 같은 시행착오 이후 그동안의 물감 연습을 정리하는 개인적 실습이라 할 수 있다. 작업을 하며 예전 한창 당구장을 다닐 적 보았던 당구대의 푸른 천과 빨갛고 노란 공들의 색들, 기억 한편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그때 그 분위기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