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정보
나우
촌스럽지만 다정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작고 뚱뚱한 친구들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운동의 묘미, 제철 음식의 묘미, 술의 묘미 등등 우리의 즐거움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주는 나의 고양이들, 저만치 지나간 시절에서 지금으로 데려온 나의 공주들과 함께 세련되진 않았지만 현재를 열심히 발맞춰 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조잘조잘 귀여운 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E-mail : katsalon@naver.com
지금, 여기서 시작될 나의 옛날 이야기
나는 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80년대 생이다.
집에 왔을때 엄마가 없으면 당연스레 옆집에 가서 카레를 얻어먹고, 해가 질때까지 동네 친구들과 골목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놀던 낭만어린이들 중 하나.
학교 앞에 달고나를 파는 아주머니,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는 최고 인기스타다. 그들의 등장은 가히 팬미팅의 열기를 뛰어넘는다. 몸에 좋을 것 하나 없는 설탕 덩어리를 손에 하나씩 들면 그제서야 문방구 앞 뽑기 기계에 앉아 원하는 장난감이 나올 때까지 50원, 100원을 넣는다. 이건 모두 엄마에겐 비밀이다.
몸에 나빠. 먹으면 안돼.
엄마의 말을 이해는 했지만 인정할 수 없던 호기 가득한 꼬맹이는 100원짜리 양심과 불량식품을 맞바꾼다. 하나만 먹으면 엄마는 모를테니까.
말 안듣는 공주님을 키우던 젊은 엄마는 오늘 요녀석이 사탕에 젤리를 몇개 먹었는지 다 알지만 가끔은 모른 척을 해준다. 눈치 보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니까.
유행하는 아기자기한 벽지와, 옷장 가득한 공주 드레스, 매일 다른 머리 스타일.
이 모든 어여쁨을 거머쥐었던 나에게 부족했던 한 가지는 엄마가 먹지 못하게 했던 그 것.
식품 안전에 관련한 법도 제대로 없던 시절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지배했던 불량식품!
나뿐만이었으랴. 그 시절을 살던 나, 내 동생, 우리 반 친구, 옆집 언니, 그 언니네 동생. 모두가 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제와 그 잡다한 것들을 먹지 않아야 할 이유는 백 가지 넘게도 댈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논리적인 이유는 낭만 어린이의 ‘순정’앞에선 맥없이 패배할 수 밖에 없다.
맛있어! 최고야!
내 그림엔 ‘시절’과 그 속의 ‘나와 우리’가 있다.
커버린 몸에도 우겨넣지 못해 넘쳐버린 그때의 낭만을 지금부터 한 편 한 편 풀어 내보려고 한다.